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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는 전쟁 중… 日경찰, 7년간 이어온 핼러윈 이벤트 금지

입력 : 2020-07-14 11:11:10 수정 : 2020-07-14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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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폭력단인 ‘야마구치 구미’와 ‘고베야마구치 구미’ 세력다툼 가열… 日효고현 경찰 조례 제출
지난 2018년 고베 야마구치파가 진행한 핼러윈 이벤트 모습. 아사히신문

 

일본 효고현 경찰은 폭력조직원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에 금품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오는 9월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금품 공여 처벌’ 조례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 경찰은 폭력단 고베 야마구치파 조직원들이 핼러윈인 10월 31일 지역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 주는 행사를 규제할 목적으로 이같은 조례를 지정했다.

 

아마구치파는 지난 2013년부터 고베시 나다구의 본부를 시작으로 각 조직 조장(직계조장) 사무실 등지에서 핼러윈 행사를 열고 있다.

 

조직원들은 핼러윈 본부를 찾은 어린이와 부모 등 시민들에게 과자를 무료로 나눠줬는데 행사가 진행된 7년간 특정 사고나 범죄행위 등은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아마구치파 본부에 마련된 핼러윈 행사장에 출입하고 있다. 폭력단 본거지가 개방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블로그 캡처

현 경찰은 고베 야마구치파가 지난해부터 반대파 폭력단과의 세력다툼 등이 격화해 시민들에게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호소해 왔다.

 

현 경찰은 조직원들이 과자를 나눠주는 행사가 지역 주민들을 회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조례는 아이들의 조직원 본부나 사무실에 출입을 금지하고 조직원이 주민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도 금지한다.

 

위반한 조직원은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일본 최대 폭력단인 ‘야마구치 구미’와 ‘고베야마구치 구미’는 지난해 봄부터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분쟁은 현지 치안 당국의 강력한 감시와 제재에도 계속돼 우려를 낳고 있다. ‘구미’(組)는 한국으로 치면 ‘파’(派)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에는 미에현 구와나시 나가시마정에 있는 야마구치파 2인자의 집에서 권총 3발이 발사됐다.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총을 쏜 자는 전직 야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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