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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어쩌나… 美 “온라인 수업만 들으면 비자 취소”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7-07 14:00:00 수정 : 2020-07-07 1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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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학기 온라인 수업만 진행 시 체류 불허”… 美 떠나거나 대면수업 학교로 전학해야
지난 5월 미국 하버드대 교정에서 졸업사진을 찍는 모습. EPA=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진행될 경우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에 체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가 가을 학기를 직접 수업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하거나, 비이민 학생이 수강 선택을 변경해 결과적으로 온라인만 수강하게 되는 경우에는 10일 이내에 학생 및 교환방문자 정보 시스템에서 정보를 업데이트하도록 했다.

 

이 방침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학교의 비이민자 F-1(학업) 및 M-1(직업훈련) 비자 학생들은 미국에 머물며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없다. 가장 일반적인 학생비자인 F-1비자는 단과·종합 대학이나 사립고와 같은 허가된 학교 및 인가받은 영어 프로그램 등을 다니기 위한 비자이며, M-1 비자는 미국 교육기관에서 직업 관련 연구나 실습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비자다. ICE 조처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미국을 떠나거나 출석 교육을 하는 학교로 전학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대학들은 가을 학사 과정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이미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프린스턴대는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예정이다. 이 두 대학은 가을 학기에 학부생 절반 이하에게만 캠퍼스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조처는 미국에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19일 주한 미국대사관의 비자 발급 인터뷰가 중단되면서 9월 미국 대학 입학 예정자들은 출국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학교들은 한국과 달리 가을에 새 학기를 시작한다. 

 

대학 총장들의 대표기구인 미 교육위원회의 테리 하틀 수석부회장은 “새로운 지침은 가을 학기를 준비할 때 대학들 사이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가을 학기 동안에 코로나19 발병이 일어나 학교가 온라인 수업만 하도록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도 외국인 학생은 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항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 비치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확진자 수 3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미국 내 정점을 이룬 지난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제 재개를 서둘러 방역 실패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플로리다주 등 일부 지자체는 다시 경제 봉쇄 조치에 나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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