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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보란 듯… 日 상공에 뜬 B-52H

입력 : 2020-07-05 18:54:15 수정 : 2020-07-05 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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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본토서 출격… 1만㎞ 비행 이례적 / 전략자산 신속한 투입 강조 의도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가 4일 미 본토에서 1만㎞를 날아와 일본 혼슈 북부 미사와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한 흔적이 포착됐다. 사진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훈련 중인 B-52H.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핵전쟁 도구’라고 비난하는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가 미 본토에서 1만㎞ 이상을 날아 일본 상공에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미국의 전쟁 억제력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B-52H가 전날 미 본토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일본 혼슈 북부 미사와 인근을 거쳐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까지 28시간에 걸쳐 비행훈련을 실시한 흔적이 포착됐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나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출격했던 과거와 달리 B-52H가 미 본토에서 1만㎞ 이상을 날아 일본·괌까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B-52H의 장거리 비행은 미 본토에서 동아시아 지역으로 전략자산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괌이나 일본은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노출되어 있고, 폭격기를 주둔시키는 과정에서 비용과 인력 소요도 적지 않다. 미 본토는 괌·일본보다 북한 위협 수준은 낮고 폭격기의 움직임이 노출될 우려도 크지 않다. 유사시 한반도나 남중국해 등으로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면 기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폭격기 운영유지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관련해 B-52H 3대가 최근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것이 알려지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 전개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B-52H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무기 투발전력으로 꼽힌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해 지상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최근 미군은 본토에서 신속하게 분쟁지역에 군사력을 전개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미 육군 공수부대원 400여명은 C-17 대형수송기를 타고 알래스카 앨먼도프 공군기지에서 7600㎞를 비행, 괌 앤더슨 기지 상공에서 강하훈련을 실시했다. 미 육군 방공포부대는 최근 공개한 홍보영상에서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국에 전개된 모습 등을 재차 선보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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