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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조작·사재기 퇴출” 음원 플랫폼 개편 통할까

입력 : 2020-07-06 06:00:00 수정 : 2020-07-05 19: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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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네이버 ‘바이브’ 새 체계 도입 / 음원 재생 비율 대신 횟수별 이용료 배분 / ‘플로’ 앨범당 1곡 반영… 멜론도 개편 임박 / “실시간 차트 이익 커 개편 한계” 시각도

차트 순위 조작과 음원 사재기 등은 음원 플랫폼 입장에서는 없애야 할 폐해이다. 후발주자들이 보다 적극성을 보이는 등 플랫폼들의 여러 개선책 강구에도 실질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인 바이브는 지난달 새로운 음원 정산 시스템(VPS)을 적용했다. VPS는 재생 수만큼 이용료를 배분하는 ‘인별 정산 방식’이다. 기존엔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지급하는 ‘비례배분제’를 적용했다. 인별 정산 방식은 비주류일지라도 더 공정하게 수익을 배분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네이버 측은 지난 3월 VPS 도입 결정 이후 여러 유통사와 협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바이브에 음원을 공급하는 국내외 유통사 297곳 중 280곳이 VPS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카카오M(멜론)과 CJ ENM의 유통을 담당하는 지니뮤직 등은 불참 또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네이버의 제안에 아직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한국음반산업협회·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등 음악 저작권 신탁관리 4개 단체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VPS 방식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도입에 따른 수익 배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형 유통사나 단체일수록 미온적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현재 음원 플랫폼의 수익은 대부분 월정액 요금제에서 발생하고 있다.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배분방식이 바뀌어 누군가가 이익을 보면 나머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바이브와 플로 등 후발 플랫폼들을 중심으로 ‘실시간 차트 폐지’가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개편을 거쳐 실시간 차트를 모두 운영 중이다.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사재기나 순위 조작을 방지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입장이지만 방식이 제각각인 만큼 효과 확인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시간 단위로 실시간 차트를 업데이트하는 바이브의 경우, 각종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 차트와 관련해 △앨범당 최대 2곡만 반영 △발매 1개월 내의 곡만 반영 △일 1회로 투표 횟수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 10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플로는 △앨범당 1곡만 반영 △재생량보다 재생 증가율 반영 등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지난 5월 실시간 차트 개편을 선언한 멜론은 이달 혹은 다음달 중 업데이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업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 효과로 인한 이익을 실질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와 함께 트렌트 모니터링과 실시간 서비스 등의 명분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실시간 차트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을 포기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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