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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궁지 몰린 트럼프… 10월 '김정은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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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03 19:00:00 수정 : 2020-07-03 17: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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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표심 이끌 '10월 서프라이즈'로 / 10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대선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 조야에서 ‘10월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는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10월의 서프라이즈’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표심과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대선 후보가 준비하는 대형 이벤트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카드’로 꺼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도 “지난주 동안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속삭임이 있었다”며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해 일관된 수준의 소문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미국은 대북제재 30%를 해제하되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원상 복귀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는 방식의 북·미간 합의 방안을 예상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10월에 북한의 도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이뤄진다고 해도 이것이 실질적 합의로 이끌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롄구이(張璉瑰)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장 교수는 특히 “북한은 중국에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남북관계가 불안정해질 경우, 중국이 직면해야 하는 지정학적 위험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남한에 대해 군사 조처를 한다면 지정학적으로 좋든 싫든 이웃 국가인 중국은 그 속으로 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일부를 보유하게 하고,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만 협상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결론을 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핵보유국을 중국의 문 앞에서 놔두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중·미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관계없이 북·미가 언젠가는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베이징=정재영·이우승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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