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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신규 환자 이틀 연속 5만여명… 재확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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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03 11:32:48 수정 : 2020-07-03 11: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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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조지아 등 신규 확진자 '급증' / 경제활동 재개 보류·후퇴시키는 주도 늘어 / 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 두고 / “역대 최대 규모 행사될 것”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 록 스타디움 외곽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소에서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차량들이 줄지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마이애미 가든스=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환자가 2일(현지시간)까지 이틀 연속 5만명을 넘어서면서 재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틀 동안 1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인데, 젊은 층의 마스크 착용 거부와 사회적 거리 두기 무시 등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에서 5만5220명의 코로나19 신규환자가 나오면서 전날(5만2789명)의 최대 감염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새 확산지로 지목된 플로리다주에서만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면서, 플로리다주 누적 환자 수는 17만명에 육박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앞장선 조지아주도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많은 34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2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는 카운티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얼굴 가리개를 의무화했다. 텍사스주에서 하루에 79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주지사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에 관대했던 텍사스주의 70%에 달하는 지역에서 얼굴 가리게 착용이 의무화됐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환자와 입원자 증가를 억제하려는 공화당 주지사의 극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에 적극적이었고, 지방 정부가 노마스크 주민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시장·군수에게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6100여명의 신규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는 24만명을 넘어섰고, 입원 환자 수와 중환자실(ICU) 환자 수는 최고를 기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수 스눕독, 모델 킴 카다시안 등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마이애미비치=AP연합뉴스

CNN방송은 37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신규환자가 그 전 1주일에 비해 증가했고, 10곳은 증가율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보류하거나 후퇴시키는 주도 23곳으로 늘었다. 자택대피령을 고려하거나 아예 야간 통행금지령 발령한 곳도 있다.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은 35일간 자택대피령을 내리는 방안이 검토 중이고, 워싱턴주는 식당 등 업소가 얼굴 가리개를 하지 않은 손님에게 제품을 판매할 경우 처벌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3일부터 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영화관이나 볼링장 등 오락시설 문을 다시 닫기로 했다. 마이애미 경찰은 공공장소 내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벌금을 물리고, 코로나19 규제를 어기는 업소의 영업을 중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 연휴가 재확산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3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를 장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내무부의 독립기념일 행사 계획과 관련, 기업들의 협찬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특별한 저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베른하르트 내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1마일(1.6㎞)에 걸쳐 폭죽 1만개를 터뜨리는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독립기념일 행사 장소인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마스크 30만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마스크를 쓰고, 6걸음씩 떨어져 있으라는 게 내무부의 권고지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행사를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권고이지 필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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