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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악당, 현실에선 히어로.. 사재 털어서 1만2000명 구한 인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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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7 15:05:16 수정 : 2020-05-27 16: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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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배우 소누 수드(오른쪽)

 

악역 전문 배우가 현실에서는 서민들을 돕기 위해 몸 바치는 영웅이 되어 화제다. 인도의 유명 배우 소누 수드(46)가 주인공이다.

 

소누 수드는 영화에서 주로 악당 역할을 맡아왔다. 중국과 인도의 합작 영화 ‘쿵푸 요가’(2017)에서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과 대립해 보물을 노리는 악당 두목으로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소누 수드는 최근 영화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발이 묶인 1만명 이상의 인도 노동자들이 소누 수드 덕분에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지난 3월24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대중교통이 모두 끊기자, 고향을 떠나 외지로 일하러 왔다가 갑작스럽게 실직한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난민 신세가 됐다. 이들 중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1000㎞를 걷기도 했고, 그 와중에 100명 이상이 탈진해서 사망했다. 인도 정부가 편성한 특별 열차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소누 수드는 친구와 함께 코로나19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 식료품 500봉지로 시작한 봉사는 매일 4만5000명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수준으로 커졌다.

 

소누 수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SNS 패러디 이미지

 

이어 소누 수드는 사재를 털어 버스 수백대를 대여, 발이 묶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소누 수드의 도움으로 고향에 돌아간 사람은 1만2000여명에 달한다. 현재 SNS에서는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요청과 함께, 그에게 감사하는 패러디물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소누 수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뭄바이의 숙박시설을 의료진을 위해 내주기도 했다.

 

BBC는 “수많은 극빈층이 코로나19의 재난 속에 방치된 상황에서, 그의 선행은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정치가들이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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