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을 보여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사이에서 균열음이 들린다.
요미우리신문은 26일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긴급사태의 전국 확대, 소득 감소 가정에 대한 현금 30만엔 지급 등 정부 대응을 구상하면서 스가 장관을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제까지 위기관리와 관련한 관저의 대응은 스가 장관과 전문관료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기다 가즈히로 관방부장관이 담당해 왔다”며 아베 총리가 위기대응의 전면에 나설 정도로 스가 장관은 뒷마당으로 물러났다.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의 이인삼각에서 아베 총리의 단독무대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저 내 역학 변화는 ‘포스트 아베’를 둘러싼 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의 온도차가 초래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맹우인 아소 다로 부총리와 함께 기시다 후미오 당 정무조사회장(전 외무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이는 차기 총리 후보로 기시다 전 외무상을 점찍고 있는 아베·아소 연합과 스가 장관 사이에 입장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홋카이도신문도 앞서 지난 24일 “최근 내각 지지율은 하락하고 (총리) 관저를 이끌어온 스가 장관과의 의견대립이 나타나는 등 아베 1강 정권은 안정감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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