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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공간 ‘블랙수면방’이 재난문자에? “불특정 다수 이용, 꼭 검사 받으라”

입력 : 2020-05-09 23:35:39 수정 : 2020-05-09 23: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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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안전 안내 문자 ‘강남대로 114길 20 블랙수면방’ / ‘동성애자 사우나’로 알려져… 비슷한 시간대 방문자는 필히 검체검사 받아야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안양, 양평 확진자가 관내 ‘블랙수면방’을 이용했다는 안전 안내문자(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블랙수면방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졌다.

 

강남구는 안양시와 양평군 확진자가 지난 4일 오전 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강남대로114길 20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겹치는 시간대에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강남구청 안전 안내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강남구는 타지역 확진자의 경우이긴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해당 기간 블랙수면방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검체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수면방은 강남구에 소재한 ‘동성애자 사우나’(찜질방)로 알려졌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 2012년 경찰의 현장 단속에 적발돼 해당 주소지로 옮겨 영업을 이어왔다.

 

해당 장소에서 밀접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에 따르면, 블랙수면방은 특성상 주로 ‘현금 거래’라 이뤄지기 때문에 누가 다녀갔는지 파악하기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해당 업체를 방문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에서도 1명이 확인돼 40명에 이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집단 감염이 초발 환자(용인 66번 환자)에 의한 단일한 전파나 확산이 아닌, 산발적인 전파의 연결고리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이미 ‘조용한 전파’가 진행 중이었을 수 있다는 추정인 것.

 

그에 대한 근거로 권 부본부장은 “초발 환자의 증상 발현일이자 클럽 방문일인 2일에 증상이 나타난 다른 사례들도 있고, 초발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상 발현일도 변할 수 있고, 추가로 발견되는 환자에 따라 발병 시기는 달라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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