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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명 있었다”… 부산 클럽 다녀간 대구 10대 확진에 ‘발칵’

입력 : 2020-04-26 09:00:00 수정 : 2020-04-26 03: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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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시 클럽에 구상권 청구 검토”

대구의 1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부산의 한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당 클럽에는 이 확진자가 방문한 날 출입자 명부에 기록된 것만 480명이 들른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클럽 내부 사진. 본 기사와는 관계 없음. 세계일보 자료사진

부산시는 25일 브리핑에서 대구 확진자인 A(19)군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그가 지난 17일과 18일에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20분 부산에 도착한 뒤 오후 11시40분 부산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방문했다. 이튿날 오전 2시에는 서면에 있는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40분간 머물렀다. 그날 오후 4시30분에는 서구 송도해변로 청춘 횟집에서 식사를 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돌아갔다.

 

A군은 부산 방문 사흘 뒤인 지난 20일 인후통과 두통, 설사 등 관련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대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으며, 23일 포항에서 군 부대에 입대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군이 이용한 숙박 시설이나 다른 식당은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밀접 접촉자를 모두 분류했기 때문에 동선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A군의 경우) 증상 발현일 이틀 전인 18일부터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에 줄선 인파.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A군이 방문한 날 해당 클럽 출입자 명부에는 모두 480명이 기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이를 토대로 해당 클럽에 A군과 동시간대에 머물렀던 이들을 급히 파악 중이다. 이 클럽은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클럽 CCTV를 보니 이용자 중 마스크를 낀 사람도 있었지만, 끼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A군이 방문했을 당시가 정부가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휴업을 권고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해당되는데도 클럽이 운영됐다는 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클럽이 “의무적으로 휴업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위생감시원이 관리하고 있었던 업소 중 한 곳”이라고 부연했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에는 야간 취약시간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위생감시원들을 동원해 클럽 등을 상대로 특별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A군이 방문한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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