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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최측근, 종편 기자와 결탁’ MBC 보도에 진중권 “세상 참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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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1 12:33:17 수정 : 2020-04-01 1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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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사진)가 종합편성 채널 채널A 소속 사회부 법조팀 모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간 결탁 사실을 폭로한 MBC 보도에 대해 “셋팅된 것 같다.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금융사기죄로 수감 중인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전 대주주인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다.

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아무튼 조만간 뭔가 큰 게 터져나올 것만 같은 박진감, 이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보람”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윤 총장의) 장모를 공격해대고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깐다”며 “MBC에서는 윤 총장의 측근이 언론사와 내통했다고 보도하고 열린민주당에서는 법무부에 감찰하라고 성명을 낸다”고 최근 윤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아울러 “기자는 보도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은 고차방정식 같다”고 논평했다.

 

나아가 “세상이 참 무서워졌다”고도 덧붙였다.

진중권 페이스북 갈무리

 

앞선 페이스북 글에서 MBC의 관련 보도를 링크한 진 전 교수는 이 보도에 나온 채널A 기자의 행태도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행동은 취재 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것”이라며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기사 속에 ‘이 전 대표 측이 검찰에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청을 해온 사실을 파악했다’는 구절이 눈에 띈다”며 “뭔가 냄새를 맡은 모양인데, 설사 사실을 못 밝히더라도 취재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진 전 교수가 링크한 기사는 지난달 31일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가 단독 보도한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비위 내놔라..공포의 취재’란 제목의 기사다.

 

뉴스데스크 측은 “채널A 법조팀 기자가 금융사기죄로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에게 접근해 가족에 대한 수사는 막아줄테니 유 이사장에 대한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뉴스데스크가 확보한 녹취록에서 채널A 기자는 이 전 대표가 보낸 지인에게 “유시민 솔직히 개인적으로 치면 좋겠다”며 “검찰이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 기자는 “저는 유시민을 치고 싶고, 대표님에게 나쁠 건 없을 것이다”, “가족, 와이프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냐. 재산 추징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냐”, “협조 안하면 그냥 죽는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기자는 윤 총장의 최측근인 검사장급 간부와 통화한 내용을 이 전 대표의 지인에게 읇으면서 ”제가 검찰과 제일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고 충분히 검찰과 협의해 자리를 깔아 줄 수 있다”며 결탁됐다고도 했다.

채널A ‘뉴스A’ 캡처

 

이 같은 보도 후 채널A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A뉴스’는 클로징 벤트를 통해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고 부탁을 해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한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뉴스A는 “MBC가 사안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및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뉴스에 언급된 모 검사장은 언론에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으며, 채널A로부터 녹취록 워딩도 저와 무관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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