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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우 “모두가 힘든 시기… 클래식 음악으로 위안 받길”

입력 : 2020-04-01 20:38:00 수정 : 2020-04-01 20: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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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아름다운 당신에게’ 5년간 진행 / 매일 아침 2시간 ‘클래식 음악의 향연’ / ‘플레이리스트’ 코너에서 이야기 했던 / 자신의 사연들과 음악 엮어 책 출간 / “클래식 음악이 주는 일상의 행복 대단”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 코너를 진행하는 토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힘든 날이지만 기다려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제 사연을 음악에 엮어 소개하는 코너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고를 제가 써야 하거든요. 목요일까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하지 못하면 초조해져요. 반면 원고가 빨리 정리되면 이보다 맘이 편할 수 없지요.”

서울 CBS 사옥에서 만난 강석우는 자신이 진행하는 CBS 음악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인기 코너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1979년 영화 ‘여수’로 데뷔한 그는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배우로 대성했지만 MBC 표준FM ‘여성시대’를 비롯해 라디오DJ로도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2015년 9월 14일부터 진행을 맡고 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전국으로 송출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클래식 라디오 프로 중 청취율 상위권을 수년째 기록 중이다. 방송은 요일마다 콘셉트를 달리 하는데, 특히 토요일은 DJ 자신의 이야기를 씨줄로, 음악을 날줄로 삼아 짜내는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 코너를 진행한다. 그는 성가대 활동을 했던 어린 시절 등 음악과 관련된 사연뿐 아니라 아버지와 평생을 다툰 이야기 등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들려준다. 단순히 사연만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내용에 쉬이 공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클래식 음악이나 평소 청취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곡들을 실어보낸다.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는) 제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혹은 오래전 추억과 아름다운 음악을 엮어 보내드리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저는 클래식 음악 전문가가 아니에요. 세상 모든 음악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 또한 클래식 음악이라는 큰 바다에 발목만 담근 정도입니다. 그만큼 음악의 세상은 넓습니다. 단지 저는 그중 일부만 알려드리는 거죠.”

배우 겸 라디오DJ 강석우가 자신이 진행하는 CBS 음악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속 인기 코너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 이야기를 엮은 책 ‘강석우의 플레이리스트’를 내놨다. 출판사 싱긋 제공

강석우는 자신이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사연들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석우의 청춘클래식’이란 제목으로 2017년에 출간했으나 절판되어서 이번에 다시 엮었다. 새 책은 두 권으로, 1권은 청춘클래식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재편집했다. 2권은 청춘클래식 이후 방송에서 다뤘던 새 플레이리스트를 오롯이 담았다. 각각의 플레이리스트는 한 곡씩 연결돼 있다. QR 코드까지 삽입해, 유튜브에서 바로 해당 곡을 들을 수 있다.

방송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가 갑자기 자신의 가방에서 태블릿PC 하나를 꺼냈다. 거기에는 그가 지금까지 방송에서 말했던 플레이리스트가 모두 실려 있었다. 개수로는 166개, 166개의 사연과 곡이 저장되어 있었다. 그뿐 아니라 감성적인 곡 모음을 비롯해 작곡가 및 오케스트라, 클래식 음악 장르와 역사 등에 대한 글도 100여개나 담겨 있었다.

“방송은 특별한 원고 없이 진행합니다. 제가 즉흥적으로 (청취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이끌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야 합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강석우는 이렇게 투덜거리면서도 클래식 음악과 방송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나에게 죽는다는 건 더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까지 언급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모르고 살다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클래식 음악이 주는 행복은 대단하다”며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살아있는 건 클래식 음악을 듣기 위한 것’이고, 클래식 음악으로 하루 일정이 결정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어하는 팬들에게 그는 “라디오 방송과 클래식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위안과 행복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에서 연일 코로나19 사태를 보도해,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뉴스를 눈여겨볼 필요는 있지만, 하루 2시간 정도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심신을 달래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잠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 숨을 편안하게 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최고입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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