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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폭증에… 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4월 말까지 연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30 19:01:34 수정 : 2020-03-30 19: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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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 시한 늘려 / 당초 “부활절까지”서 한 발짝 물러서 / ‘조치 않으면 220만명 사망’ 모델 언급 / “치명률 2주 이내 정점… 확산 늦춰야” / NIAID 소장 “사망자 20만명” 전망도 / ‘대응 부실’ 논란 속 트럼프 지지율 상승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9일(현지시간) 1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그는 부활절(4월 12일)까지 경제활동을 일부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지만, 이날까지 나흘째 매일 2만명가량씩 환자가 폭증하는 데다 보건 전문가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만료시한(30일)을 하루 앞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2주 이내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면서 확산을 늦추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에서 이기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을 언급하고 미국이 사망자 수를 10만명 이내로 억제할 수 있다면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10명 이상 모임 회피,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이를 15일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직원들이 29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 파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야전병원을 세우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백만 명의 환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백악관 회견에서는 “이 같은 예측은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상상할 수 있는 수치”라면서 가이드라인이 연장된다면 이를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50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4만2502명, 사망자는 2509명이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의 환자는 6만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1000명에 근접했다. 사망자가 집중된 뉴욕시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물품은 일주일 분량인데 인공호흡기가 문제”라며 “최소한 수천개의 인공호흡기가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환자 발생이 급증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지지율은 오름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접전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22∼25일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국 성인 1003명과 등록 유권자 845명을 상대로 실시,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7%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는 2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던 것에 비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제분야 지지율은 57%로 취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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