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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짜맞는 중국 방역물품… “품질기준 미흡, 낮은 정확도” 지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29 16:00:00 수정 : 2020-03-29 15: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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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어 필리핀도 사용 중단… 中 “정부 인증제품은 기준 충족”

네덜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스페인에 이어 필리핀에서 낮은 정확도로 사용이 중단됐다.

 

AFP 통신은 네덜란드가 28일(현지시간)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 조치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후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2차 품질 검사에서도 중국산 마스크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을 전량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추가 선적분에 특별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NOS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마스크는 FFP2 제품으로,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이다. 네덜란드는 이 마스크를 지난 21일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전달받았다. 이번에 수입한 130만장이 리콜 대상이지만, 이미 60만 장은 이미 병원에 보급됐다.

스페인 발렌시아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와 방호복 등 개인 방호물품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스페인에서는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문제를 일으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지난 27일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가 중국산 진단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중국 제조업체 측에 수입한 제품의 교체를 요청했고, 수도 마드리드시 당국은 중국에서 수입한 진단키트 사용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제조사의 진단키트에 대해 “중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진단키트를 기부한 필리핀에서도 똑같은 논란이 발생했다. 29일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필리핀 보건부 차관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진단키트와 비교해 중국산 진단키트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키트 10만개를 기증했다고 알려졌다.

 

이 발표에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은 29일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기증한 두 종류의 진단키트는 WHO 기준을 충족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27일 인천공항 관계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 루마니아로 보내는 한국산 방호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물품 품귀현상에 시달리며 한국·중국 등으로 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프랑스 올리비에 베랑 보건장관은 중국 등으로부터 마스크를 10억개 이상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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