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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박사방' 입장료 20만~150만원…경찰 "조씨, 후원금으로 지칭한 건 암호화폐"

입력 : 2020-03-26 07:50:22 수정 : 2020-03-26 0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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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불법 수익 규모 추적 / 범죄 수익 환수, 박사방 이용한 '공범'인 유료회원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의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의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불법 수익 규모를 추적하고 있다. 범죄 수익을 환수하고 박사방을 이용한 '공범'인 유료회원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뉴스1이 전했다.

 

특히 조씨가 성착취물 영상 거래 등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만큼 주요 암호화페 거래소 압수수색, 그의 암호화폐 지갑 거래 내역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박사방 운영을 통해 얻은 불법 수익이 적어도 수십 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경찰도 이를 감안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텔레그램 내 이른바 '박사방'에서 미성년 성착취 영상 등을 올리고 유료 회원을 모집했다.

 

영상 관람을 위한 입장료격인 후원금은 암호화폐로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방 입장료는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 상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후원금으로 지칭한 것은 다 암호화폐"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조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현금 1억3000만원을 찾아냈는데 이 돈도 암호화폐를 환전한 것이다.

 

주로 받은 암호화폐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이다. 특히 조씨는 회원들에게 모네로를 이용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네로는 거래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렵고 범죄 수단으로 많이 이용돼 '다크코인'으로 불리는 암호화폐다.

 

조씨는 암호화폐 보관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일종의 계좌인 암호화폐 지갑도 여러 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그의 소유 암호화폐 지갑은 10여개다. 경찰은 이를 추적해 거래 내역을 확인하면 유료 회원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4곳을 압수수색해 유료 회원 명단과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조씨가 성착취물 영상 거래를 통해 올린 불법 수익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씨가 이용한 암호화폐 지갑으로 관측되는 한 이더리움 지갑에서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자금 흐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와 한겨레 보도 등에 따르면, 조씨가 박사방 운영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더리움' 암호화폐 지갑을 추적한 결과 2017년부터 현재까지 최대 32억원에 이르는 자금 흐름이 확인됐다. 다른 암호화폐 지갑까지 확인될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씨가 거래에 이용한 자금 흐름과 남아 있는 암호화폐 등을 계속 추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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