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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막아라” 자사주 사들이는 임직원들

입력 : 2020-03-24 17:31:26 수정 : 2020-03-24 17: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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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발표에 힘입어 급등, 1,600선을 회복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로 마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64포인트(8.26%) 급등한 480.40으로 종료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가치 하락 폭이 커지자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계 주식 시장 불안정 속에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임원 51명은 지난 23일까지 자사 주식 총 26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총 1만 6000주다.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자, 주식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등 5개 상장사의 임원 89명도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총 21억원 어치를 자발적으로 매입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원들의 회사 주식 매입은 자사 주식이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줘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그룹사 전 임원은 앞으로도 회사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자사주 190억원 어치를 사들였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추가 매입을 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주식 90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시점은 지난 19일과 20일이다. 이틀에 걸쳐 총 280억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사태로 현대차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미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인도와 미국·유럽 등 해외 공장들도 문을 닫으면서 생산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기아차 인도 공장과 현대차 브라질 공장도 각국 정부 방침에 따라 23일(현지시간)부터 문을 닫은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한 달 사이 반 토막이 났다. 정 수석부회장 외 현대차 주요 임원들도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서보신 현대차 사장과 이원희 사장이 각각 3억원, 1억원 어치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으며, 다른 임원들도 수백주씩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6개월간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매입 대상 주식은 약 312만5000주로,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한다. 조현식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하겠지만 사태 종식 이후 곧바로 매출 확대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경영 혁신과 신규 투자, 인수합병 기회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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