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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악마’, 신상 공개하라”… 국민청원 130만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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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21 20:23:00 수정 : 2020-03-21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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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 동영상을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청원 서명이 130만명에 육박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0분 기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도합 129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이는 지난 18일 해당 글이 게시된 지 사흘 만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청원은 이틀 만인 지난 20일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한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핵심 피의자가 검거됐다는 내용과 함께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며 “대한민국 남자들의 비뚫어진 성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최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누구나 영상을 볼 수 있는 ‘맛보기’ 대화방을 둔 뒤 지급하는 가상화폐 액수에 따라 더 높은 수위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3단계로 유료 대화방을 나눠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 대화방의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집에서는 가상화폐를 환전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3000만원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1만명이 동시 접속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시로 방을 없애고 재개설하는 수법을 써 구체적인 회원수는 경찰 조사 중인 단계다. 일각에서는 26만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씨의 신상공개를 논의 중이다. 서울청은 다음주 중 신상정보공개 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의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상 제25조에 따른 최초의 신상공개 사례가 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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