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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하는 유럽 코로나19… 이탈리아 누적 사망자 중국 초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20 07:56:39 수정 : 2020-03-20 09: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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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있는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브레시아=AP연합뉴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속도에 더불어 치명률도 치솟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중국 사망자 기록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4만1035명, 사망자 수가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각각 5322명(14.9%), 427명(14.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피해가 촉발된 지 수일이 지났지만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000명대를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여전하다.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8만907명)의 절반 수준이지만, 사망자 수는 중국을 넘어선 것도 문제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이 가장 높은 8.3%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1.06%)의 8배 수준에 달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연일 400명 안팎이 추가로 사망하며 현재 3245명인 중국의 공식 누적 사망자 수를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이날로 이 예측은 현실화해, 이탈리아는 중국을 넘어서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볼로냐=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에서 유독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로 노령 감염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는다. 통계로 보면 전체 사망자 중 87%가 70세 이상 감염자다. 이에 더해 롬바르디아주 등 북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져 지역 의료시스템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한 것도 이탈리아 전역이 코로나19에 침식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주별 누적 확진자 수 현황을 보면, 롬바르지아에서 1만9884명, 에밀리아-로마냐에서 5214명, 베네토에서 3484명이 발생했다고 집계돼 북부 3개 주에서만 이탈리아 전국 환자의 69.6%가 발생했다. 이날 전까지는 3개 주 누적 확진자 비중은 70%를 초과해 왔다.

 

중국 의료진은 이탈리아 상황을 두고 “중국 우한과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이탈리아에 파견된 중국 1차 의료지원팀을 이끄는 중국 적십자회(홍십자회) 양후이추안 부총재는 이날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는 엄격한 이동제한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대중교통이 운행되고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호텔에서 저녁을 먹거나 파티를 하는 게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사람들의 이동을 더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탈리아 외 다른 유럽 국가 상황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스페인 정부가 이날 오전 발표한 누적 확진자는 1만7147명, 사망자는 총 767명으로 두 수치 모두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많아졌다. 수도 마드리드의 상황이 특히 심각한 점이 문제다. 약 전체 확진자의 40%, 사망자의 66%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병동 수도 부족해지며 마드리드 고급 호텔들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변신했다. 이날 스페인 최대 종합병원인 마드리드의 그레고리오 마라논 병원에 있던 일부 환자들도 인근 4성급 호텔인 그란 호텔 콜론으로 옮겨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증가하며 유럽에서는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릴 예정이던 칸영화제도 연기되는 등 모든 경제활동 및 외부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칸영화제 주최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5월 12∼23일 계획돼 있던 73회 칸영화제를 연기했으며 6월 말이나 7월 초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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