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분당제생병원 144명 ‘누락’ 접촉자, 자가격리 없이 열흘 넘게 사회활동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9 11:47:44 수정 : 2020-03-19 11:47: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전경. 뉴스1

병원장을 포함해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최초 확진자 발생 당시 확진자와 접촉한 144명의 명단을 고의로 감췄다는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누락된 접촉자들은 열흘 넘게 자가격리 없이 사회활동을 이어와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관련, 해당 병원을 방역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당제생병원은 19일 오전 공개한 입장문에서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다”며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또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도는 분당제생병원이 방역 당국에 원장을 포함,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 차질로 감염 확산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도청 브리핑에서 “분당제생병원이 제공한 최초 자료에서 144명의 접촉자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를 중대한 방역법 위반 사항으로 보고 고발을 검토 중이다. 지난 16일 병원에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경기도가 추가 역학조사에 나선 뒤에야 같은 날 추가 명단을 도에 제출한 탓이다. 명단에서 누락된 사람 가운데 병원장을 포함한 4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돼야 할 접촉자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열흘 이상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