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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망 3000명 육박하는데…주민 40% 여전히 외출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9 08:14:06 수정 : 2020-03-19 0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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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자 밝혀…“감염 위험 자초”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유럽의 이탈리아에서 하루 만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500명 가까이 늘어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누적 확진환자는 3만6000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 주민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집 밖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당국의 지적이 나왔다.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의 모누멘탈레 공동묘지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가톨릭 사제가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장의차를 바라보고 있다. 베르가모=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3만57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4207명 증가한 것으로, 하루 새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불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도 475명 는 297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인원 역시 최대치다. 중국의 사망자 수인 3237명에 근접한 수준까지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아 전날 대비 0.4%p 올랐다. 누적 검사 인원은 16만5541명으로 한국(29만5647명)의 절반 수준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탈리아인 상당수는 아직까지 외출을 하며 스스로 감염 위험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주민 40%는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출근 등 합당한 외출 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수가 이동제한 지침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갈레라 장관은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데이터는 통신업체로부터 받은 것이며, 모두 익명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동제한령 준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롬바르디아주 주도 밀라노에선 여전히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이 승객으로 가득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주민들이 집에 머물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처를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에 마련된 임시진료소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병상에 누워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브레시아=AP·연합뉴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0일 이동제한령을 전역으로 확대했다. 제한령에 따라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근과 같은 업무상 이유 등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제한된다. 이를 어기면 최대 3개월 징역 또는 206유로(약 28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동제한령 발효 일주일 간 총 4만3000여명이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는데, 정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를 벗어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내달 3일까지 발효된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깅을 포함한 모든 외부 스포츠 활동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첸초 스파다포라 체육부 장관은 “집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강제로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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