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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 발목 잡힌 통합당… 선대위 발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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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5 19:18:49 수정 : 2020-03-15 19: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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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공관위원장 사퇴 기점으로 /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반발 확산 / 태영호 “국민께 사과” 재차 비판 / 최고위, 19일 선임 의결 목표 부심

미래통합당이 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발목이 잡혀있다.

15일 통합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합당은 당초 16일쯤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대표를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문제가 난항을 겪으면서 선대위 발족이 지연됐다. 이날로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지만 아직 선대위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통합당 최고위는 오는 19일쯤 선대위원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몇 차례 김 전 대표와 만남을 갖고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를 기점으로 ‘공천권 문제’를 제기한 김 전 대표 영입에 반발하는 당 내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최고위원은 ‘상임 선대위원장 없는 선대위’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의 사퇴가 ‘김형오 사천(私薦)’ 논란을 제기한 김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당내 공천 배제·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공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을 밀어내려는 김 전 대표를 황 대표가 영입하려하자, 김 전 위원장이 사퇴 카드로 강한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이란 해석이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증액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하상윤 기자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공천권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이미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순수성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영우 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공천위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김종인씨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설익은 계획과 김종인씨의 태영호 후보 저격은 완전 자충수요 패착”이라면서 “지금 이 마당에 왜 이런 짓을 하고 계시나”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도 이날 “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계속해서 후보 자격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김 전 대표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통합당 안에서는 수도권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해서는 김 전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천 잡음 해소’를 조건으로 요구하던 김 전 대표는 전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관위가 결정한 인물이 일반 여론이나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합당한 사람이라면 아무 문제 없는 거다. 그런데 자꾸 잡음이 생기니까 그 잡음을 알고서도 내 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요구를 어느 정도로 수용하고 영입을 마무리할지에 따라 향후 꾸려질 선대위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대표는 유승민 의원과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선대위 참여와 관련한 의견 교환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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