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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명만 감염돼도…” 사상 초유 ‘4월 개학’ 현실화하나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4 15:31:23 수정 : 2020-03-14 1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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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원 참여 9만명 달하는 등 요구 ‘빗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학교 개학이 3주 연기된 가운데 대구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교육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더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개학을 예년보다 3주 미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인데다 추가 개학연기를 하면 향후 학사일정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탓에 교육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을 보면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빗발친다. 이 가운데 지난 9일 올라온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8만9700여명이 참여해 청와대 답변기준(20만명)을 조만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개학을 하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한 명만 감염돼도 여러 명이 집단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플루 당시를 언급하며 “코로나19는 치료약도 없어서 학생들이 집단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매탄초등학교를 방문해 돌봄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지난 9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오는 23일로 미뤘다. 그러나 서울 구로구 콜센터 등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면서 추가적인 개학연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 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인터넷 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관련 요구가 적잖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계 등에서도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대구에 국한해 판단하면 23일 개학은 이르다”며 “지금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규모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입장문에서 “현 상황에서 개학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육군 제201특공여단 장병들이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의 한 학원에서 개강 전 예방 차원의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 17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초등생 확진자가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교생 62명, 중학생 46명, 특수학교 학생 4명, 유치원생 2명 순이었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직원 확진자도 7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곽 의원은 “코로나19 감염이 교육현장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학연기와 함께 온라인 수업 등 원거리 교육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요구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교육부는 방역당국, 전문가 등과 추가 개학연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추가 개학연기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추가 개학연기로 학사일정이 전면 수정되는 상황을 우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당국이 추가 개학연기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한 이유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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