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스피 장중 1900선 붕괴… ‘침체 리스크’에 성장률도 하향

관련이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1 23:00:00 수정 : 2020-03-11 22:14: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 하락 / 1908.27로 마감… 간신히 지켜 / 코스닥도 폭락… 600선 무너져 / 당·정·청, 추경증액 기정사실화 / 英 분석기관, 韓 성장률 0.4%P ↓ / 韓 입국제한국 총 117곳으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1962.93)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19.97)보다 24.36포인트(3.93%) 내린 595.61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2원)보다 0.2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11일 코스피가 또다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3% 넘게 하락하면서 1900선이 무너져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세계적으로 ‘R(경기침체)의 공포’가 짙어짐에 따라 당·정·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을 기정사실화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불가 방침에도 여당에서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 변화를 주시하는 가운데 추가 대책 마련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하락한 1908.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4포인트 떨어진 1957.79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오후 한때 1900선이 무너져 1898.27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8월 6일 장중(1891.81)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조44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6962억원, 464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는 1조819억원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반대로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었다. 삼성전자(-4.58%), SK하이닉스(-4.04%), 현대차(-1.96%)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폭락해 600선을 내주면서 595.6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29일(599.57) 이후 6개월여만이다.

 

전날 밤 미국 증시가 4% 이상 급등했는데도 한국 증시가 이날 고전한 것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위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급여세 면제 정책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재난기본소득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추경안의 증액과 지원사업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당·정·청 회의 후 “추경의 증액과 지원사업의 신설 또는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확대와 교통항공여행업, 교육문화서비스 분야 자금 애로 완화 등에 대해 정부는 내주 안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추경을 내주 초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일정 목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경 증액의 경우 국회에 재량권이 있는 만큼 액수가 과도하지 않다면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책과 같은 대규모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당장 지난 주에 편성한 추경안이 국회 통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재정 투입 등의 대책을 내놓기는 성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충격의 코스피 11일 코스피가 급락하며 19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내린 595.61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2원)보다 0.2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한국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기준금리를 0.5%씩 큰 폭으로 인하하며 세계 주요국의 도미노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세졌다. 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4월 9일) 전 임시 회의를 열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안정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 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고민 중이다.

 

이날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4%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 및 지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117곳으로 집계됐다. 미주 대륙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 지역 국가들이 입국제한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13일부터 한국·이란·이탈리아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방문객의 입국과 경유를 전면 금지한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점 기업 활동이 많은 20여개국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위한 분들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교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박영준 기자, 이귀전·김범수·홍주형·임국정 기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