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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돌려…‘특가 마스크’ 온라인서 못 산 이유 있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6 14:49:02 수정 : 2020-03-06 15: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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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돌려 마스크 대거 사들여… 2∼4배 폭리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한 창고에서 판매업자들이 사재기한 마스크 2만9000장이 상자에 담긴 채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에서 마스크 구매에 ‘매크로’(반복 작업 자동화 프로그램)가 쓰인다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마스크를 1만장 가까이 사들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폭리 등을 집중 단속하는 가운데 처음 적발된 매크로 이용 범죄다.

 

6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초부터 지인 8명의 온라인 쇼핑몰 쿠팡 아이디를 동원해 자신의 컴퓨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마스크 9500여장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거래를 수상하게 여긴 쿠팡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A씨의 범행이 들통났다. 쿠팡은 지난 1월 말부터 마스크 가격을 동결한 후 지속해서 비정상 거래를 모니터링해왔다.

 

시민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A씨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은 한 마트는 마스크 3000장 정도를 5000원 넘는 가격에 되팔다가 적발됐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마트 주인은 처음에 공급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경찰은 마트 쓰레기통에서 쿠팡 배송 마크가 찍힌 포장지를 발견, 역추적해 매크로를 돌린 A씨의 주소를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렇게 사들인 마스크를 브로커와 개인 마트 등에 2~4배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A씨와 같은 혐의로 10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해 매크로를 통해 챙긴 부당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은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한 사람도 만약 어떻게 쓰일지 알면서도 판매했다면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매크로를 이용한 마스크 매수로 유통된 마스크가 100만개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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