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된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에 이어 요양보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자 보건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6일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 요양보호사 A(64·여)씨는 부산에선 51번째 환자다. 그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중증환자가 모인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병원에 나이가 많거나 중증 입원환자가 많은 만큼 병상 간 간격을 1m 이상 띄우고, 4시간마다 환자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특히 A씨는 사회복지사이자 이 병원의 최초 확진자인 12번 환자(56·여)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내 2차 감염이 현실화한 만큼 코호트 격리된 병원 안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보건당국은 병원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의 밀접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내 CCTV가 주로 복도를 비추고 있어 병실 내 접촉자 확인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코호트 격리된 병원 관계자 65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나머지 238명에 대해서는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확진 환자 수가 적으면 요양병원 안에 격리해 치료하고 확진 환자가 많아지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해 치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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