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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 샌더스 ‘대세론’ 굳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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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3 09:13:23 수정 : 2020-02-23 09: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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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다툼 치열, 부티지지 ‘유색인종의 벽’ 넘을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미국 민주당은 22일 오후 3시(동부시간 기준)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치른다. 당일에 현장투표만 했던 아이오와 코커스와 다르게 네바다에서는 이미 7만5000여명의 민주당원들이 지난 15∼18일 사전투표를 마쳤고, 이날 오후 4시 30분무렵부터 예상 투표 결과가 언론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체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큰 표차로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라서, 2위에 누가 오를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네바다 코커스에서 주목되는 것은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선전 여부다. 미 언론은 백인 비율이 월등했던 1차 아이오와 코커스, 2차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각각 1·2위를 하고, 확보한 전체 대의원 수에서 1위를 차지한 부티지지 전 시장이 백인이 절반도 안되고 유색인종 비율이 높은 네바다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초반 돌풍이 사그러들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티지지의 미래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장 충성스러운 유권자층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초반 돌풍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네바다에서 승리하면 1·2차 경선에서 비롯한 상승세와 맞물려 향후 경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차 경선에서 하위권으로 밀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부처로 삼아온 4차 사우스캐롤리이나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차범위에서 추격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반면, 1·2차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과 박빙 승부를 펼친 부티지지 전 시장은 흑인 비중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4개주 경선이 몰리면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을 뽑는 슈퍼화요일 경선의 경우 대의원 수가 1, 2위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 대선 후보로의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왼쪽),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대선 경선 직전까지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평가받았지만 1·2차 경선에서 4·5위로 추락한 바이든 전 부통령도 네바다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야할 절박한 상황이다. 경선 직전까지 네바다 1위 주자로 꼽혔지만, 지금은 2위만해도 선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어지는 유색인종 표밭에서 또다시 하위권을 기록한다면 경선 모멘텀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 코커스를 사흘 앞둔 지난 19일 라스베이거스 9차 TV토론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기세를 단번에 꺾고 일약 ‘토론 스타’로 떠오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도 네바다 경선은 중요한 변곡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TV토론 이후 워런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올라갔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전투표가 마감된 하루 뒤에 토론이 있었다는 게 워런 캠프 측으로서는 안타까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워런으로서는 네바다에서 2위로 선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면서 “또 한번의 4위는 상위권 진입에서 멀어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깜짝 3위’에 오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유색인종에게 인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최근 미국의 한 라티노 방송과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정책은 물론 멕시코 대통령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라티노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는데, 이 문제로 TV토론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 등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사실상 네바다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네바다 코커스는 아이오와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등록한 당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당원이 기초선거구별로 지정된 행사장에서 약식 토론을 거치고 즉석에서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선택한다. 15% 미만 득표율을 올린 주자에게 투표한 당원은 2차 투표를 통해 다른 주자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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