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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국면… 정부 "환자 더 늘어날 수 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18 15:22:47 수정 : 2020-02-18 1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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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모르는 환자 3명 발생 후 ‘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발생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구 코로나19 31번 확진자 등을 비롯해 중국 등 해외여행력이나 확진환자와의 접촉 경험이 없는 환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동안 우려해 온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외 상황을 반영할 때 코로나19 발생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어제와 오늘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 나왔고 아직은 역학적 연관성을 단정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희가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면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31번째 확진환자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여행력도,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경험도 없다. 그런데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 갔다가 격리 조치가 내려졌고,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도중 확진 판정이 나왔다. 대구 코로나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31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호텔, 예식장, 한방병원 등 다중이  등 다중이 찾는 장소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에는 대구를 떠나 서울을 방문한 적도 있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31번 환자와) 유사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의 29·30번째 확진자(부부)도 중국 등 해외 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경험이 없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29·30·31번 환자 3명 모두 왜 코로나19에 걸렸는지 감염경로가 미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우한발로 시작된 유행이 2차,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그런 유행으로 진행되는 그런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감염경로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여럿 발생하는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는 곧 종식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 활성화을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사태를 대하는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이를 의식한 듯 전날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끝까지 긴장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 고삐를 바짝 조이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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