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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 인명 피해 컸던 까닭은

입력 : 2020-02-17 21:10:20 수정 : 2020-02-17 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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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 17일 낮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전북소방본부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3분 전북 남원 사매2터널 내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가 추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경찰 당국은 신고 접수 후 즉시 화재 진압 및 구조·구급 차량 81대와 소방력 230여명 등을 긴급 투입해 진화·구조 활동을 벌였다. 선착대가 낮 12시51분 현장에 도착해 오후 4시32분 큰불을 잡았으며 15분 뒤쯤 완진했다.

17일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가 쓰러져 화재가 발생, 차량 수십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사진은 불이 난 탱크로리 모습. 연합뉴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다중 추돌 사고는 사매2터널 입구에서 100m쯤 들어간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터널 내부에 있던 차량 6대 정도를 외부로 끌어낸 뒤 나머지 차량 15대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다. 

 

수십대가 추돌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도 컸다. 오후 7시48분까진 사망자 2명과 부상자 43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10분 뒤쯤 터널 내 엎어진 탱크로리 밑 승용차 밑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부상자는 오후 8시 현재 4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인근 남원의료원과 전남대병원, 전북 임실 보건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중상자가 일부 있어 희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의 연쇄 추돌로 보고 있다. 터널에 진입한 차량 여러 대가 접촉사고로 멈춰 선 상태에서 질산 1만8000여ℓ를 실은 25t 탱크로리가 이를 들이받고 뒤집어지는 바람에 뒤를 이어 달리던 수십대 차량이 부딪치고 뒤엉키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게 소방당국 추정이다. 

17일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가 쓰러져 화재가 발생, 차량 수십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사진은 불이 난 탱크로리 뒤로 추돌한 차량 모습. 연합뉴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차들이 터널 진입 과정에서 미끄러져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금 더 조사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터널은 비교적 어둡고 비나 눈 등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운전자들이 과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고 희생자가 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환경당국과 남원시는 터널에 있는 탱크로리에서 질산 등 유독물질의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당국 관계자는 “터널 내 질산의 누출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누출량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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