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손님 줄어 편하겠네” 상인 위로한 정세균…‘염장 지르러 왔나’ 분통

입력 : 2020-02-14 14:23:06 수정 : 2020-02-14 15:18: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위로 아닌 조롱”… 야당 일제히 성명

정세균 국무총리가 경기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시름에 잠긴 상인들에게 건넨 ‘위로’가 실언 논란을 빚고 있다. 가뜩이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찾는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 총리 발언을 두고 ‘염장 지르러 왔느냐’라는 질타가 나온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전날 서울 신촌 명물거리 내 점포들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그는 한 점포에 들러 “요새는 좀 (손님이) 줄었죠? 금방 또 괜찮아질 거예요. 그간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 다른 점포를 찾은 정 총리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가 상인으로부터 “그렇지 않다”라는 답을 들었다. 이에 정 총리는 “마음이 더 안 좋은 거죠.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질 테니 편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후 ‘정 총리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손님이 줄어 편하겠다”는 농담이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인에게 건넨 위로라기엔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민생염장 막말 쇼” “분별력 잃었나” 야당 비판 쏟아져

 

야당은 일제히 정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윤주진 자유한국당 상근부대변인은 “정 총리 발언이 상대방에게는 매우 큰 상처로, 또 섭섭한 말로 남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정 총리가 아닌 황교안 총리였다면, 문재인 정권 총리가 아닌 한국당 정권의 총리였다면 지금쯤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한 상점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어 “아마 지금쯤 각종 방송매체와 언론이 24시간 내내 저 발언을 하며 조롱했을 것이 분명하다”며 “각종 시민단체들도 튀어나와 비판 성명을 내며 돌팔매질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상인을 조롱하는 총리를 보니 과연 편향된 가짜뉴스로 3년째 국민을 조롱하는 대통령의 하수인답다”며 “민생탐방 응원쇼인 줄 알았더니 민생염장 막말쇼였다”고 일갈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정 총리는 분별력을 상실했느냐”라며 “민생경제와 서민의 생업을 걷어차는 망발이 개탄스럽다. 총리의 절망적인 현실 인식에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는 앞길이 더욱 캄캄하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 역시 “가짜뉴스이기를 바랄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보여주기식 방문 쇼에 골몰하다 보니 국민과 민생에 대한 총리의 평소 생각이 은연중 드러나고 말았다. 해당 점포를 방문해 용서를 구하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