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연일 추가되면서 130여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10일 우리 정부가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의 입항을 취소하는 등 일정 기간 항구를 봉쇄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1일과 12일 부산에 들어올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의 입항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오는 23일과 24일 부산과 제주에 각각 들어올 크루즈선과 27일 부산에 도착하는 크루즈선 2척의 입항도 모두 금지할 계획이다. 이날 중수본 회의에서는 일본 크루즈선의 사례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 간 접촉이 잦아 감염병 확산 위험이 높은 크루즈선의 국내 입항을 막기로 결정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크루즈선 입항 금지 조치를 선사와 각 지방자치단체에도 통보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출입국 관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만, 기름을 넣거나 용품을 공급하는 등의 이유로 국내에 입항하는 선박의 경우에는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130여명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을 처음 확인한 뒤 9일까지 추가 검사를 통해 70명이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이날 추가로 발생한 60여명을 포함하면 열흘 간 누적 감염자 수가 130여명으로 는 것이다. 이 크루즈선에는 3600여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이 중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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