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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감염사태 백서 제작… 경기위축 없게 행정력 집중”

입력 : 2020-02-09 19:51:06 수정 : 2020-02-09 23: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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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 “극복 사례들 매뉴얼로 만들어야 / 우한교민 수용 아산 시민에 감사 / ‘더 행복한 충남 만들기’ 도정 핵심 / 전국 첫 키움수당… 앞선 시책 추진 / 삼성디플 아산단지에 13조 투자 / 지역 도약 계기… 적극 지원할 것”
양승조 충남지사가 7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재난상황을 극복한 사례를 남기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백서를 제작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지정 등이 올해 해결해야 할 주요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는 지구촌 재난입니다. 대한민국이 국가적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세계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양승조(60) 충남지사는 7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임시집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 확산과 경기위축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과 사회양극화 등 국가적 과제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한 폐렴은 극복 사례 만들어야 할 국가적 재난

양 지사는 “우한 교민 가운데 2번째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라며 “격리된 교민들은 1인 1실로 생활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서로 접촉할 수 없어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확진자가 격리되어 있지 않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있었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경찰인재개발원 우한교민 격리수용을 받아들이자고 주민들을 설득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뉴시스

양 지사는 지난달 31일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 마련한 현장 집무실과 숙소에서 일주일 넘게 머물고 있다. 그는 “집무실과 숙소를 옮긴 이유는 아산시민들과 초사동 주민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아산 시민들의 희생적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음을 전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인지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충남도는 우한 폐렴과 관련한 백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를 만들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극복 앞장

2018년 7월 취임과 함께 시작된 양승조 충남도정의 기조는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 잘사는 충남을 만들자,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자, 고령화 극복을 위해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을 만들자’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어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만들자’는 것이 도정의 핵심이다.

양 지사는 “전국 최초 행복키움수당·무상교육·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시행,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사업,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의 우선 사업자 선정, 10인 미만 영세사업장 4대 보험료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회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3대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견인할 정책들을 적극 발굴하고 국가정책화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아기수당 지급과 임산부 119 구급 서비스 등은 3대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충남의 선도 시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1월 8일 발표한 미래자동차 등 10대 미래 전략산업과제와 시군별 정책협약과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충남

양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했다”며 “지난해 749개 국내 기업과 굵직한 15개의 외국 기업 유치에 이어 올해도 지역 생산 능력 향상과 고용창출을 통한 생산적 복지를 위해 기업유치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캠퍼스 13조1000억원 신규투자가 충남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충남도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맺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아산캠퍼스 신기술 전환 생산시설에 10조원, 연구개발(R&D)에 3조1000억원 등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양 지사는 “13조1000억원 투자는 충남도 투자협약 체결액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메카’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삼성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규 재료 및 공정 인력을 중심으로 600명이 증원되고 직접적으로는 투자 및 생산 증가에 따라 7만8000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지사는 “충남도와 아산시, 산업부, 삼성디스플레이는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으며 삼성의 이번 투자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 건설과 충남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정 과제는 혁신도시 지정

충남도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혁신도시 지정을 꼽았다. 양 지사는 “충남은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세종시는 충남에서 분리 승격했다”며 “세종시 탄생에 크게 기여한 충남은 정작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는 가장 소외받고 있어 혁신도시 지정은 충남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지사는 “일부에서 세종시 출범으로 혜택을 입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충남은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 437.6㎢를 내줬을 뿐 아니라, 13만7000명의 인구 유출과 지역총생산 25조2000억원 감소 등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남은 수도권과 인근 대도시의 생산배후기지 역할이 아닌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충남 혁신도시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적 주장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나라,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과 공기업 이전이 충남인들의 열망이다”며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오가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아산=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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