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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매입 후 재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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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8 06:00:00 수정 : 2020-01-27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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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예능 프로그램 ‘트레저 헌터’ 진행 박준형·데프콘 / “한국도 美 ‘전당포 사나이’ 같은 프로 필요 / 경매 통해 재판매… 수익금 기부가 다른점” / 산속으로 들어가 과거에 사용 동전 찾고 / 골동품 수집가 창고·레고 행사장 방문도 / “전국 중고 거래 고수들 많이 나와주시길”
“(미국 전당포 물품 거래 프로그램인) ‘전당포 사나이들’(Pawn Stars)이 무려 시즌 19를 방영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다만 저희는 단순히 중고 물품을 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저희만의 특별한 게 있지요.”(박준형·데프콘) 최근 서울 강남 중고나라 사옥에서 만난 보이그룹 ‘god’ 출신이자 유튜브 ‘와썹맨’의 ‘쭈니형’ 박준형과 래퍼 데프콘은 자신들이 진행을 맡은 예능프로그램 ‘트레저 헌터’에 거는 기대를 이같이 나타냈다.

 

‘트레저 헌터’는 글로벌 미디어그룹 에이앤이 네트웍스(A+E Networks)의 히스토리채널 예능프로그램이다.

 

박준형과 데프콘은 데박(‘데’프콘+‘박’준형)상회를 직접 운영하며 중고물품을 현금으로 구입한다. 이후 데박상회는 매입한 물건을 경매를 통해 다시 판 뒤, 수입금은 불우이웃 등에 기부한다.

데프콘은 “그것(기부)이 ‘전당포 사나이들’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당포 사나이들’은 히스토리채널에서 제작해 방영하는 미국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당포를 운영 중인 해리슨 삼부자의 이야기다. ‘전당포 사나이들’에서는 해리슨 삼부자가 전당포에서 물건을 사는 내용만 방송한다.

반면 ‘트레저 헌터’는 아직 방송하지 않았지만,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산 뒤, 경매를 통해 다시 팔고, 이때 발생하는 수익금을 기부한다. 박준형은 “예전부터 이런(경매 관련)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 제작진이 (수익금을) 기부까지 한다고 하니 꼭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옆에서 박준형의 이야기를 듣던 데프콘도 “원래 서브컬처(마니아 위주의 하위 문화)를 좋아했고, 기부까지 한다니 제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면서 제작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방송국 수뇌부 쪽에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제발 (프로그램을) 단기로 보지 말고 길게 봐주세요. 채널 이름도 ‘역사’(히스토리·History)잖아요. ‘역사’를 만들려면 길게 봐야 하지 않습니까. 하하.”(데프콘)

보이그룹 ‘god’ 출신의 박준형과 래퍼 데프콘은 히스토리채널의 ‘트레저 헌터‘에 대해 “전국에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제공

두 사람은 중고 거래 부문에서 “초짜”(초보)는 아니라고 했다. 데프콘은 이미 ‘서브컬처’ 분야에서 유명하다. 특히 운동화 부문에서는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박준형은 미국에서 생활할 때부터 중고 거래를 많이 해왔다. 두 사람에게 가장 아끼는 중고 물품에 관해 물었다. 박준형은 ‘스케이트보드’, 데프콘은 ‘조던 운동화’를 꼽았다.

“어렸을 적 형이 사줬던 스케이트보드가 있는데, 잃어버렸습니다. 그게 너무 가지고 싶어서 어른이 된 1990년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같은 모델을 찾았고, 다시 샀어요.”(박준형)

“어렸을 때 조던 운동화를 신은 애들을 동경했어요. 그렇다고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기는 미안했죠. 그때부터 ‘어른이 되면 조던 운동화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른이 돼서 돈을 모았고, 결국 조던 운동화를 샀죠.”(데프콘)

다만 데프콘은 이제 운동화 수집을 그만할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재발매란 이름으로 과거 인기 있던 신발을 최근에 다시 판매하고 있다”며 “신발 유행도 너무 빨리 바뀌어서 이젠 기존에 모아놨던 신발만 보관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았다”고 말했다.

‘트레저 헌터’는 단순히 데박상회에서 손님을 맞고, 중고 물품 거래만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직접 산속으로 들어가 과거에 사용한 동전 등을 찾으며(2화), 골동품 수집가의 창고를 방문하고(3화), 블록(레고) 페스티벌과 같은 수집품 마니아들의 행사장에 가며(4화), 일반인을 만난다(5·6화). 7화에서는 국내 대표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본사를 직접 방문해 중고 물품을 거래한다.

“전국에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고수들이 나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오셔서 이야기만 나누고 가셔도 됩니다.”(박준형·데프콘)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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