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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숙주, 뱀이냐 박쥐냐?.... 전문가들 "야생동물에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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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3 15:02:41 수정 : 2020-01-23 15: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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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야생동물 식용 일상화 / 오소리·사향고양이·거북이 등 판매

“우한폐렴 숙주는 뱀인가? 박쥐인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중국 국내에서만 500명을 넘어서는 등 대규모 확산이 현실화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각국 연구기관 등에서 발병 원인을 추적하는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뱀에서 유래된 것이다. 박쥐에서 유래된 것이다”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연구가 강화하면 곧 발명 원인이 확실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주요 기차역인 한커우역. 우한=연합뉴스

◆우한, 중국 내 야생동물 식용 일상화…화난 시장에는 뱀, 늑대, 거북이 등 100여종 판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야생동물이 이번 중국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은 중국 내에서도 야생동물을 함부로 먹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우한의 이러한 식습관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오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은 폐쇄되기 전까지 뱀에서 사향고양이에 이르기까지 이국적인 동물들을 쉽게 식용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한 상점은 온라인을 통해 야생동물을 판매했는데, 이 상점이 온라인 홍보를 위해 올린 메뉴를 보면 여우부터 늑대 새끼, 가면 쓴 사향고양이 등 살아있는 100여종의 동물이 있었다. 인근 한 주민인 50대 여성은 “시장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을 파는 몇몇 상점들이 있다”며 “거북이, 뱀, 쥐, 고슴도치, 꿩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숙주는 뱀이 유력? 

 

과학 정보 포털 ‘유레카 얼러트’(EurekaAlert)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광시대, 닝보대 의료진은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nCoV의 숙주로 뱀이 유력하다고 지목했다. 이들은 최근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논문은 “바이러스 변형과정을 추적하는 진화학적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를 살펴보면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야생 동물 병원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병원소’라는 것은 동·식물이나 유기물 등에서 병원체가 증식해서 동물이나 사람 등 개체에 감염이 될 수 있도록 독성을 키운 상태를 의미한다. 결핵, 매독, 콜레라, 이질 등과 같이 인간과 접촉이 가능한 병원소는 곧바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우한 AP=연합뉴스

◆박쥐가 자연 숙주일 가능성도 높아…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스 자연 숙주는 박쥐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도 박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이 사향고양이를 중간숙주로 해서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 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지난 21일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가 큰 박쥐(Fruit bat)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다는 것이다. 가오푸 센터장도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스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차적으로 발병 원인과 감염경로를 확인해야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1차 대응조치가 가능하다. 대부분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 전파라는 점에서 이번 우한 폐렴도 비말 전파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폭증하는 경이적인 전파속도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리빈 부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언급했다. SCMP는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번 연구결과는 우한 폐렴의 위험이 과학계에 의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번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와 강력한 결합력을 가지면서 전염성이 매우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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