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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국내 첫 환자 접촉자 모두 감시체계 진행… 문제는 '전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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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1 06:00:00 수정 : 2020-01-22 16: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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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당국, 확산 차단 초비상 / 질병본부장 “제한된 범위서 사람 간 전파 / 전염력 어느 정도인지 조사·연구 진행” / 국내 첫 환자 접촉자 모두 감시체계 진행 / 中, 217명 확진… “방역 이미 뚫려” 지적 / 태국·일본서도 환자 나와 불안감 확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내에서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20일 확인되면서 검역당국은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설날 연휴에도 방역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에서는 방역체계가 이미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춘제도 앞두고 있어 국제적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검역당국 비상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서 가족 간 전파 등의 사례가 발견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제한된 범위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전염력이 있는지는 조사·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A씨(35·여) 접촉자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A씨가 탑승한 항공기는 19일 낮 12시 11분에 도착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이다. A씨는 공항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 사회에 노출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3시간 정도 함께 비행한 다른 승객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다. 항공기는 약 1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기종으로, 현재 질본은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또 환자의 비행기 내 동선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앞뒤로 근접해 앉은 승객,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접촉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연락해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격리 후 검사를 하게 된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3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이 꾸려진 뒤 우한 방문 후 발열 등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가 7명이 있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유증상자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관련성이 있는 14명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중이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확진과 관련해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국무조정실 주재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고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질본)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설연휴를 포함해 위기 종료 시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각 시·도는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경찰청 등은 접촉자 파악에 협조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료기관도 주의를 해야 하고, 개개인은 중국 여행 후 열이 나면 자진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환자 급증… 대규모 감염 현실화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대규모 감염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중국에서 확인된 확진 환자는 우한 198명, 광둥성 14명, 베이징 5명 등 217명이다. 지난 18, 19일 우한에서만 이틀간 136명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세 번째 사망자도 발생했다. 태국(2명)과 일본(1명)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 환자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2월 12일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라는 사실을 한 달이 지난 9일 확인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없다며 통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우한에서는 환자가 급속하게 늘고 사망자도 잇따르면서 중국 보건당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꼽히는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 앞을 지난 17일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자로 폐쇄됐다. 우한=교도·AP연합뉴스

중국 보건당국은 환자 증가가 새로운 검사 방법을 사용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확인한 이후 이에 맞는 최적화한 검사 방법을 통해 확진 환자를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라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질본 홈페이지 발표 내용에 5000개 이상 댓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보는 모든 정보가 걸러지고 있다. 실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대다수의 사람은 “태국과 일본에서 각각 2명과 1명의 중국인이 감염됐다”며 “어떻게 다른 중국 도시에서 감염이 없을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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