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자체 명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식별된 사항을 기준으로 6가지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2019년을 뜻하는 ‘19’에 순번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부여한 이름을 쓰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북한의 영문명(North Korea) 머리글자의 순서를 뒤집은 ‘KN’을 붙였다.
우리 군의 자체 명칭 부여는 북한이 지난해 5월4일과 9일, 7월25일, 8월6일에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19-1’로 부르면서 최초 적용됐다. 북한은 이를 신형 전술유도탄으로 불렀고 미측은 KN-23으로 칭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러시아산 지대지 탄도미사일)급 미사일로 알려졌다. 7월31일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에서 발사된 SRBM에는 ‘19-2’가 붙여졌다.
8월2일 함경남도 영흥 지역에서 발사된 SRBM 역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불렀지만 우리 군은 이 발사체를 19-2와는 다른 기종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여기에는 ‘19-3’이라는 이름이 명기됐다. 8월10일과 16일에 발사된 미사일에는 ‘19-4’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신형 전술 지대지미사일로 평가됐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한 SRBM(8월24일, 9월10일, 10월31일, 11월28일 발사)은 ‘19-5’으로 부르고 있다. 10월2일 발사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는 ‘19-6’이란 이름이 부여됐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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