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주진모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 불법촬영 결단코 없었다”

입력 : 2020-01-16 14:44:22 수정 : 2020-01-16 18:07: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법무법인 통해 본인 명의 첫 입장문 “문자 등장 지인·여성분께 용서 구해”

 

배우 주진모(사진)씨가 자신의 클라우드 계정 해킹으로 유출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주진모는 16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이번 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현재 심경과 함께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10일 소속사를 통해 해커들과 사적인 자료들을 유출한 이들에게 강경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의 명의로 된 입장문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씨는 “두 달 전 해커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개인 정보를 보내며 접촉해왔고 당황스러움을 넘어선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다”면서 “제가 반응이 없자 그들은 제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제 아내와 가족들, 제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까지 차례로 보내며 정신이 혼미할 만큼 저를 몰아붙였다”고 그간의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주씨는 그러면서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유출된 그의 사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들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면서 불법촬영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주씨는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소중한 아내, 양가 가족이 모두 상처받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의 입장과 더불어 법무법인 바른은 주씨의 사적인 자료와 정보를 유출한 해커들을 이미 형사고소했으며, 이를 재배포하거나 재가공해 배포한 이들, 주씨를 범죄자로 단정해 명예를 훼손한 누리꾼 등도 2차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주씨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 10여명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 중 클라우드 해킹을 당해 협박을 받고 개인 자료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커들이 유명인의 계정 정보를 이용해 클라우드에 로그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진모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배우 주진모입니다.

 

먼저 저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계신 지인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팬들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이번 일로 마음 편히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두 달 전쯤 범죄자 해커들이 갑자기 제 실명을 언급하며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제 개인 정보들을 보내며 접촉해 왔을 때, 저는 당황스러움을 넘어선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해 제가 반응하지 않자 그들은 제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제 아내와 가족들, 제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까지 차례로 보내며 정신이 혼미할 만큼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제 아내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협박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제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제가 그들의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또한 저와 동일한 방식으로 협박을 받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침은 물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그들의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되었던 여성분들께도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사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인해 실제 제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루머가 무서운 속도로 양산되는 것을 보며 두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분들이 협박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절대 협박에 굴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제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벌어진 사태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빠른 입금을 종용하는 등의 공갈과 협박을 일삼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아내, 그리고 양가 가족도 있습니다.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한 협박 메시지에 모두 상처 입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은 것이 올바른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면 또 다른 범죄를 부추겨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을 것입니다.

 

끝으로 많은 팬분들과 2차 피해를 보고 계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