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미국인들, 가장 크게 웃은 장면은…"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01-15 13:38:11 수정 : 2020-01-15 13:38: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번역가 달시 파켓(왼쪽),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을 영어 자막으로 번역한 달시 파켓이 번역 비화를 밝혔다.

 

달시 파켓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번역에 얽힌 사연들을 공개했다.

 

한국에 산 지 23년째라고 밝힌 달시 파켓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몇 달 동안 미국에서 나오는 보도도 있고, 할리우드 분위기를 보면서 조금 예상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관해 묻자 그는 “쉽지는 않다. 다른 작품도 많고. 그런데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어 영화상은 받을 것 같다. 작품상, 감독상 수상 가능성은 20~30%”라고 답했다.

 

미국인들이 ‘기생충’을 보며 제일 크게 웃은 부분은 어디일까. 달시 파켓은 “사실 여러 가지 있는데 ‘제시카송’에 대해 신선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가장 어려웠던 번역으로는 ‘짜파구리’라고. 달시 파켓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다 아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음식이라고 번역했다”고 말했다.

‘기생충’에서 기정 역을 맡아 제시카 송을 부른 배우 박소담.

 

번역이 어려운 한국어 단어 ‘매초롬하다’는 ‘왓 어 차머(What a charmer)’라고 번역했다고.

 

사투리로 많이 쓰이는 ‘거시기’ 번역에 대해 달시 파켓은 “이 작품 안 맡아서 참 다행이었다. 거시기는 나올 때마다 약간 다르게 쓰지 않냐”며 “그래서 아마 내가 (번역을) 맡았으면 나올 때마다 약간씩 다르게 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시 파켓은 미국 출신 영화평론가로 한국에서 20년 가까이 자막번역가와 영화제 프로그램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공작’, ‘택시운전사’, ‘곡성’, ‘마약왕’ 등의 영어 자막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한윤종 기자, 영화 ‘기생충’ 포토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