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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공격자’ 드론... 전쟁 판도를 바꾸다 [현실이 된 무인전쟁]

입력 : 2020-01-13 06:00:00 수정 : 2020-01-12 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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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피해 줄이고 부족병력 대체 / 차세대 핵심 항공무기로 급부상 / ‘게임하듯 손쉽게 인명 살상’ 지적 / 윤리적 논란에도 지속적 성장세 / 시장규모 2026년 3배이상 늘듯

8개의 프로펠러를 단 초대형 항공기인 ‘아스널 버드’는 자체 방어용 미사일은 물론 80대의 무인기를 탑재,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가공할 무기다. 아스널 버드 자체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움직인다.

 

아스널 버드는 유명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에이스 컴뱃7’에 등장하는 가공의 드론이다. 하지만 미래엔 아스널 버드와 비슷한 무기가 실제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미군의 공격용 드론 MQ-9 리퍼.

최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암살한 공격용 드론인 ‘MQ-9 리퍼’와 같은 무인전투체계가 전장환경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무인전투체계는 병사 사망으로 인한 자국 내 반전 여론을 잠재우고 점점 부족해지는 병력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무인체계는 마치 게임을 하듯이 인명을 손쉽게 살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인명을 지키려는 동시에 인명을 살상한다는 점에서 실로 야누스적인 무기다.

 

윤리적 논란에도 무인전투체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2일 국방기술품질원의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상 로봇무인체계 시장의 규모는 2020년 2억200만달러에서 2026년엔 6억5900만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해양무인체계 시장은 8억6500만달러에서 15억4800만달러로, 무인기 시장은 33억5200만달러에서 40억7500만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육군 드론봇전투단 부대원이 로봇을 조작해 주변 지역을 살피고 있다. 육군 제공

규모나 기술 면에서 단연 군사분야 1위인 미국이 운영 중인 무인전투체계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가격도 비싸다. 미국 본토에서 지구 반대편의 적을 원격으로 정밀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리퍼는 대당 가격이 최소 700억원, 무장을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도입된 미국산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호크의 경우엔 대당 2000억원에 달한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가격이다.

 

무인전투체계가 다 비싸고 첨단인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을 공격한 드론의 대당 가격이 약 1만5000달러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 정부는 자폭형 무인기 20대 이상이 군집형 공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다 합쳐도 순항 미사일 1개 가격에 못 미치는 비대칭 전력의 동시다발적 공격에 대한 방어 취약성을 보여준 사건이다.

강원도 인제군 전방 지역 야산에서 주민이 발견해 군에 신고한 북한군 무인기 추정 비행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무인무기 경쟁은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메라를 내장한 북한의 무인기가 추락한 적이 있다. 북한 역시 저가형 드론 등을 이용해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미 무인무기 전쟁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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