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속에 개장 3년째를 맞은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두고 관할 지자체가 재협약을 추진한다.
부산 서구는 이달 중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분석할 자문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회계사, 변호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게 될 자문단은 송도케이블카 운영 현황을 분석한 뒤 운영방법 개선과 실질적인 지역사회 공헌, 공공 기여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그동안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여러 의혹에 시달려 온 게 사실”이라며 “불분명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사업 전반에 대한 새로운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관광명물’ 중 하나인 송도케이블카를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인 데는 3년 전 개장 첫해 탑승객이 몰리면서 수익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운영사 측이 수익구조를 공개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부산에어크루즈’로 불리는 송도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에 1964년 설치됐던 케이블카가 시설이 노후해 1988년 철거된 뒤 2017년 6월 새로 설치해 가동된 것이다. 대원플러스그룹이 665억원을 들여 완공한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서편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대원플러스그룹이 케이블카 시설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20년간 무상임대해 운영하며, 운영사인 부산에어크루즈가 이 기간 운영 수익금을 100 가져간다.
케이블카는 운행하자마자 구름 인파가 몰려 6개월 만에 95만명을 돌파했다. 부산 시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조망이 빼어난 해수욕장과 바다 위를 지나고, 종착역인 암남공원 정상 일대에 해송을 포함한 다양한 활엽수·침엽수가 어우러진 산책로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란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송도케이블카 이용요금은 여수해상케이블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른(왕복) 기준 일반캐빈은 1만5000원,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캐빈은 2만원이다.
하지만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여수시와 매년 매출액의 3%를 공익 기부하는 약정을 맺은 것과 달리 송도케이블카와 서구는 그런 협약을 맺지 않아 논란이 됐다. 케이블카 개장 이후 재협약을 통해 수익 허가 기간을 단축하거나 수익 일부를 지역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케이블카 무상임대 기간 만료 이전에 대원 측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다만 탑승객은 개장 첫해 6개월간 95만명을 기록한 뒤 2018년 120만명, 2019년 112만명으로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
송도케이블카 관계자는 “여수(케이블카)보다 2배 이상의 사업비가 들었지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요금을 결정한 데다 탑승객도 감소하고, 이미 대규모 땅을 기부채납해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며 “(구에서) 공식적으로 협약을 다시 해보자는 통보가 있으면 어떤 내용인지 검토와 논의를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에어크루즈 모기업인 대원 측은 보유하고 있던 송도 일대 부지 1만1800여㎡를 부산 서구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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