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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음원 사재기 의혹 제기에 닐로·송하예·바이브 "바이럴 마케팅"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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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05 10:57:56 수정 : 2020-01-05 11: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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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음원 사재기(음원 차트 조작) 의혹이 일었던 가수 송하예, 닐로(Nilo·본명 오대호), 바이브, 황인욱, 임재현, 장덕철, 전상근 측 등은 입을 모아 ”바이럴 마케팅 효과일 뿐”이라고 항변하면서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온라인 일각에선 ‘음원 사재기는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지적됐다. 

 

지난 4일 오후 ‘그알’에선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2018년 4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보이그룹 위너,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보이그룹 엑소-첸백시(EXO-CBX) 등 3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이 신곡을 출시했다.

 

당시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소속 닐로의 신곡 ‘지나오다’가 3대 기획사의 신곡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사재기 논란이 빚어졌다.

 

닐로의 곡이 당시 큰 인기를 모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까지 제치고 50대 음원 차트까지 석권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닐로 소속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조사를 요청했고, 이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이 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11월24일 KQ엔터테인먼트(세븐시즌스) 소속 보이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글(사진)로 다시 촉발됐다.

 

박경은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며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을 받는 선·후배 가수들을 공개 ‘저격‘했다.

 

실제 박경이 저격 글을 올린 당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등에서 그가 언급한 뮤지션들의 발매 곡은 10위권 이내 포진돼 있었다.

 

앞서도 대중음악계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빈번히 제기됐으나 박경과 같이 실명을 직접 언급한 사례는 처음이었기에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크게 집중되면서 논란은 확산했다.

 

이후 박경 측이 사재기 의혹을 증명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 등에 비추어 이 같은 주장이 단순 의혹 제기로 치부됐고, 직접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 또한 ‘사실 무근’이란 입장과 함께 ‘법정 대응을 할 것’이라고 줄이저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내 이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에 그알 제작진은 박경이 언급한 뮤지션 측을 일일이 찾아가 해명을 들었다.

 

먼저 송하예의 소속사 관계자는 그알 측에 “진짜 어떤 미친 XX 하나가 올린 것 때문에 이런 파문이 일어난 건데, 내 음원을 팔면 수십억 받는다”며 ”그런데 굳이 (음원 차트 조작을) 할 이유가 ’1’도 없다”고 반박했다. 

 

황인욱의 소속사 관계자 또한 그알 측에 “구설에 오르니까 당황스럽다”며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 일축했다.

 

임재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선동꾼들이 공론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닐로와 장덕철 소속사 측은 “불법적인 행위를 안 했다”며 ”그런데 자꾸 그런 시선을 받으니까 하루빨리 이 일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호소했다.

 

전상근의 소속사 측은 “(박경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한 상태”라며 “법적으로 1차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성 듀오 바이브의 소속사 관계자는 박경을 겨냥해 “본인이 거론했으면 가지고 나와라. 증거자료 근거”라며 “무슨 근거로 한 회사의 아티스트들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경 측 변호사는 그알에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관계라 답변 드리는 것은 어렵다”며 “수사기관에 나가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알 제작진은 해명 및 반박에 나선 관계자 상당수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닐로 측은 “음원 사재기가 아닌 바이럴 마케팅 홍보 결과”라고 해명했다.

 

임재현 측도 “광고업체한테 맡겨서 단가를 주고 광고를 한 것”이라며 “거기서 사재기해 주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고, 사재기한다고 이야기를 안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럴 마케팅만으로는 음원 순위를 급격히 올릴 수 없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인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에서 코러스와 댄스를 맡고 있는 JJ핫산(본명 김호성)은 방송에서 “밴드로서도 활동하지만 이것만이 저희 수익원은 아니다”라며 ”온라인 홍보를 10년 했는데 ‘이 페이지에 올리면 이게 화제가 될 거야’라고 하지만 사실은 광고를 안 하면 안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벽 1시에 광고로 영상을 접했다고 사람들이 왜 전부 음원 사이트에 득달같이 가서 그 노래를 재생하면서 잠이 드는가? 합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경우”라고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에 의문을 표했다.

 

여전히 ‘음원 사재기 시장이 존재한다’는 다른 주장도 나왔다. 

 

래퍼 겸 프로듀서 타이거JK(본명 서정권·위에서 아홉번째 사진)는 그알 측에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제안은 오래전부터 받아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희가 들은 제안은 충격적이었다”며 “그때 (사재기 제안) 가격이 1억원 정도 됐었다”고 덧붙였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측 또한 “여름 정도에 앨범을 냈었는데, 저희에게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왔었다”며 “그쪽에서 수익을 7대 3으로 나눠서 7은 그쪽이 가져가고 3은 우리가 가져간다더라”고 사재기 대행업체가 직접 연락해 왔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더불어 “기간은 1년인가, 1년 반인가 된다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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