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간판급 드라마, ‘불금’을 공략하라”

입력 : 2019-12-17 20:20:11 수정 : 2019-12-17 20:20: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방송사들, 금∼일 속속 편성 / 경쟁 시간대 수·목서 이동 / “재정난 따른 선택과 집중”

속칭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방송사들의 황금시간대로 편성되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상파건 종편이건 간에 ‘불금’은 버려진 시간대였다. 주 시청자층이 주말에 외출한다 해서 방송사들은 이 시간대엔 거의 편성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그렇지 않다. 주요 방송사들은 불금과 주말에 걸쳐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편성하거나 방영 중이다.

우선 금∼일요일 편성된 프로그램을 보면, tvN ‘사랑의 불시착’, SBS ‘스토브리그(사진)’, JTBC ‘초콜릿’ 등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MBC ‘두 번은 없다’ 등 풍성하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 스토브리그, 초콜릿 등은 각 사의 간판급 드라마다. 사랑의 불시착은 tvN이 사활을 건 작품으로, 첫 회에서 시청률 6%를 넘어섰다. 스토브리그도 기대를 거는 작품이다. 야구 중에서도 야구단 프런트를 조명한 작품은 스토브리그가 처음이다.

초콜릿은 1990년대 감성을 살린 멜로로 마니아층을 낳았다. 시골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을 그렸다. 윤계상과 하지원, 베테랑 배우들이 처음 호흡을 맞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7일 “과거에는 수·목요일이 지상파방송들의 경쟁 시간대였고 금요일은 버리는 시간이었는데, tvN 등 비지상파가 그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새로운 편성 시간대로 뜨거워졌다”면서 “지상파는 제작비 부담에 월∼목요일을 다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 집중을 금·토요일에 맞추려는 흐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금이라고 나가는 사람과 집에서 조용히 쉬면서 드라마 한 편 보는 사람으로 극명히 갈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과거 프라임타임 시간대인 월·화요일 밤 9∼10시 무렵에 편성한 드라마는 SBS의 ‘VIP’, tvN ‘블랙독’, JTBC ‘검사내전’뿐이다. 수·목요일에는 KBS2 ‘99억의 여자’와 MBC ‘하자있는 인간들’,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편성되어있다. 각 방송사가 대작이나 알짜 미니시리즈를 주말에 편성하는 것은 재정난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풀이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