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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상만 받으면 걸작? 영화 '호흡'은 불행 포르노"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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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15 11:10:54 수정 : 2019-12-15 1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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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혜(사진)가 자신이 주연한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의 촬영 현장에서 겪은 고통을 호소했다.

 

윤지혜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사진에서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 게 아니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라는 감독과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졸업작품 형식으로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의 나머지 외부 스태프들이 붙는다”며 ”PD 또한 그런 개념으로 붙었고 몇명은 아르바이트 아닌 아르바이트로 오고 싶을 때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기관에서 만든 작품들 중 꽤 좋게 본 영화가 있었기에 연기 자체에만 몰두하고 싶었다”며 “감독에게 이런 시나리오를 써줘서 고맙다고 큰절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지혜는 또 ”한달간 밤낮으로 찍었다”며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를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컷을 안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애햐 했고, 요란한 경적소리를 내며 피해가는 택시는 나를 ’미친 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병 후 정처없이 여기저기 도망다니며 이것 또한 재밌는 추억이 될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보며 멀뚱거리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도 동요하지 않으려 했고 스스로 ‘더 좋은 작품 하면 돼’라고 다잡으며 버티고 있었다”며 ”어제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고 이번 폭로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며 ”현장에서 웃고 찍힌 사진 하나로 내가 겪은 모든 고통이 괜찮아질 것 같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라며 ”상 몇개 받으면 걸작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이 영화(포스터)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며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윤지헤는 특히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며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스스로 선택했고 돈을 다 떠나 본질에 가까워지는 미니멀한 작업이 하고 싶었다”고 거듭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이 정도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으며,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고도 했다.

 

한편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날 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과 KTH상 2관왕에 올랐다.

 

또한 3회 마카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에서 데뷔를 했으며, 이후 ‘군도’와 ‘아수라’ 등을 통해 열연해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BNT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흡’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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