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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U2 보노에 “성평등 메시지 감사”…라이브 공연 때 故설리·김정숙 등장시켜

입력 : 2019-12-09 15:20:00 수정 : 2019-12-09 14: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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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세계적인 록밴드 ‘유투(U2)’의 리더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본명 폴 데이비드 휴슨)에게 내한 공연 도중 여성 평등 및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내준 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보노를 만나 “어제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에 메시지로서도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주신 데 대해서 아주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밴드 출범 43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U2는 지난 8일 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화면에 김정숙 여사, 故설리, 여성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얼굴을 띄웠다.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문장을 내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U2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왔는데 아주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 아니라 이를 매개로 해서 평화·인권·기아나 질병 퇴출과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아주 많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아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공연을 봤던 제 아내 말에 의하면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며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000명 한국의 팬들이 U2의 노래 따라 부르면서 아주 열광했다고 들었다.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전날 U2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공연 전 U2를 만나 환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노는 공연 중  “퍼스트 레이디 김정숙 여사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프닝 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원(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방송이 끝나고 문 대통령이 퇴장할 때 흘러나온 음악도 U2의 ‘원(One)’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다.

 

U2는 전날 공연에서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 “평화로 향하는 길은 우리가 하나가 돼 노력할 때 찾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보노는 “대통령님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것에 있어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이 이루고 있는 번영이 더욱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반전주의, 난민 문제, 아프리카 부채탕감, 티베트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운동을 활발히 이어온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여러 차례 올랐으며 2003년엔 타임지가 ‘보노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그의 얼굴을 표지에 싣기도 했다. 2007년 명예 대영제국 훈장 2등급을 수여 받은 보노는 해외 공연 때마다 각국 지도자를 만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을 하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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