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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협상테이블서 내려져”… 美 “北, 13차례 도발 매우 우려스러워”

입력 : 2019-12-08 18:45:08 수정 : 2019-12-08 22: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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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유엔주재 대사 ‘장외 설전’ / 연말 시한 앞두고 대리전 양상 / 김성 北대사 “美, 시간벌기 속임수” / 美 전문가 “영변 실험용 경수로 / 원자로 가동 준비 정황 나타나”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뉴욕=A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가 ‘장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간 대화 창구인 ‘뉴욕 채널’을 책임지는 유엔대사가 대리전에 나서면서 연내 협상 재개는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7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을 질식시키려는 시도에서 적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time-saving trick)”라고 평가절하했다. 그가 말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실질적 성과 없이 대화만 이어가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상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12월 안보리 순회의장인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모두가 13차례 미사일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모두 동의하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에 대해서는 “이것이 전 세계 이슈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며 “그게 12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인지 언제인지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모두 그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엘리엇 세르빈 연구원과 앨리슨 푸치오니 사진분석가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실험용 경수로(ELWR)에서 원자로 가동을 위한 냉각 시스템의 시험 또는 가동 준비 가능성과 연관된 정황이 나타나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진 전화 콘퍼런스에서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기인 RC-135V와 지상감시정찰기인 E-8C 등이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벌인 것이 북한의 향후 적대적 행동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난 1년 정도 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꽤 많이 비행하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해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과 위협적 수사의 증가,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유예가 있었다면서 “특히 이는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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