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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첫 안전보고 “지난해 美이용자 3000여명 성폭력 노출”

입력 : 2019-12-06 10:55:20 수정 : 2019-12-06 13: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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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3045명 성폭력 경험, 9명 사망… 92%가 승객

 

세계적인 차량 호출 업체 우버가 미국 이용자 중 지난해에만 3000여명이 성범죄를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처음으로 ‘안전 보고서’를 공개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사업 초기 심사나 면허 없이 거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운전자 기회를 부여해 그동안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우버가 안전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3045명이 승차 중 성폭력을 경험했고, 9명이 살해당했으며, 충돌사고로 58명이 사망했다. 성폭력 건수는 2017년 2936건에서 1년 사이 3.7% 증가했다.

 

성폭행 피해자의 92%는 승객이며, 이를 제외한 다른 성범죄의 경우 승객과 운전자의 피해자 비율은 비슷했다.

 

우버는 성폭력을 총 21개 범주로 나누었는데, 강간 235건, 강간미수나 강제추행 등은 수백건에 달했다.

 

 

하지만 우버는 “이 사고 건수는 지난해 미국에서 우버를 이용한 전체 이용건수 13억여건의 0.0002%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자사 서비스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해당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미국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또 해당 보고서를 접한 전문가들은 “성폭력 자체가 워낙 신고율이 낮기 때문에 우버가 밝힌 수치는 실제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글로벌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들은 최근 운전자의 운전 및 범죄 이력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안전 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버는 미국 운전자 4만명에 대해 이력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했다.

 

토니 웨스트 우버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이번에 공개한 통계 수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버는 우리가 서비스하는 사회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 안전전담팀 인원은 2017년 이후 3배 늘어 현재 300명이 일하고 있으며 향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부터 성폭력 전문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상담과 지원라인을 구축하고, 다른 승차 공유 기업들과 범죄 이력이 있는  운전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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