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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대화’로 독거노인 살뜰히 챙기는 경찰관

입력 : 2019-12-06 06:00:00 수정 : 2019-12-05 22: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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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파출소 1팀장 장병규(57) 경위에게는 시민들의 치안 유지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중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바로 근무 중 틈틈이 혼자 사는 노인들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장 경위는 지난 4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127명의 관내 홀몸노인을 선별해 틈틈이 ‘117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117 대화란 ‘경찰 한 사람이 일주일에 7명의 홀몸노인을 방문한다’는 의미로 장 경위가 직접 만든 말이다. 장 경위는 근무 시 출동 등 바쁜 업무가 없으면 해당 노인들을 방문해왔고, 어느새 127명을 두세번씩 만나 총 방문 횟수만 300여회에 달한다.

 

장 경위는 홀몸노인들을 범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범죄예방 스티커’를 자비를 들여 제작해 가정방문 시 집안 냉장고와 방문 등에 부착하고 있다. ‘위급한 상황엔 이 번호로 연락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에는 119와 112, 수서파출소 번호를 적어놓고, 공란에는 요양사나 가까운 이웃 등의 연락처를 적게 했다. 장 경위는 직접 만나기 어려운 홀몸노인들에게도 스티커를 전달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달하기도 한다.

 

제주도가 고향인 장 경위는 “83세이신 어머니가 고향에 혼자 살고 계셔서 어머니 같은 홀몸노인을 한 번씩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했다”며 “올해는 바쁜 날이 많아 시간이 쫓겨 다녔는데, 내년에는 좀 더 자주 어르신들을 만나 뵈려 한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연말연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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