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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진영 캐리람 탄핵 추진

입력 : 2019-12-05 20:12:30 수정 : 2019-12-05 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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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직무유기”… 野의원 25명 발의 / 친중파 의원·中 때문 성사 불투명 / 中, 신장 인권법 통과에 “내정 간섭” / 美 대사관원 초치해 강력한 항의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XINHUA

홍콩 입법회 범민주 진영 의원들이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전했다.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압승으로 탄력을 받은 범민주 진영이 홍콩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친중파가 다수인 입법회에서 실제 탄핵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지만 진영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야당인 공민당 앨빈 융 대표 등 범민주 진영 의원 25명은 지난 4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 전체 회의에서 람 장관 탄핵 추진 안건을 발의했다. 이들은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과 송환법 반대 시위 대응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와 직무유기를 저질렀다”며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람 장관에 대한 홍콩 시민의 지지도는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다. 홍콩여론조사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람 장관 지지도는 지난 6월 43.3점(100점 만점)에서 지난달에는 19.7점으로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퉁치화(董建華) 전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도 36.2점보다도 훨씬 낮다.

지난달 18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이공대 부근에서 경찰에 검거된 시위대. AFP연합뉴스

이처럼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선거 압승과 람 장관에 대한 극히 낮은 지지도에도 탄핵 가능성은 희박하다. 친중파 진영이 입법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입법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최종 결정권이 중국 중앙정부에 있어서다. 관련법에 따르면 탄핵이 의결되면 이를 중국 중앙정부에 보고하고, 중앙정부는 홍콩 행정장관 탄핵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한편 중국은 ‘2019 신장 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 통과와 관련해 미 대사관원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밤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을 초치해 신장인권법안 통과와 관련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친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이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신장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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