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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전략이 ‘불신임’ 이유였나… 3선 김영우 “黃 제왕적 당대표”

입력 : 2019-12-05 10:42:54 수정 : 2019-12-05 1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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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뉴스1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소속 3선 김영우 의원은 5일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막은 것은 크게 잘못한 일이다. 자칫 ‘제왕적 당대표’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며 “밉든 곱든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회의에선 당헌당규를 유권해석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의원들의 대표는 원내대표”라며 “원내대표는 당대표가 임명한 당직자가 아니다. 연장을 하든 불신임을 받든 재신임을 받든 의원들이 결정하는 문제다. 그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다른 어떤 경험이 없으셔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당대표께서 무슨 대법원장의 역할을 할 그런 사안은 아니다. 유권해석하고 그런 게 아니고 이것은 의원총회에 의견을 물었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막아선 이유에 대해서도 추측했다. 김 의원은 “제가 그거(황 대표의 의중)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당대표 입장에서는 아마 그런 답답함은 있었을 거다. 많은 사람이 헌신하고 가열차게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고 이 현실이 답답하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 전략이 좀 잘못되어서 이런 게 아닌가. 나경원 원내대표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대로 많은 의논과 상의 없이 예를 들면 공천가산점제를 발표한다든지 또 표창장 문제라든지 필리버스터 문제라든지 이런 것을 원내에서 너무 독단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이 든다)”고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 임기를 끝낸 배경을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다만 김 의원은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의총의 결정사항”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의 불신임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애초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위해 열 예정이었던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묻지 않겠다”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당 내부에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4선 정진석 의원, 김태흠 의원, 장제원 의원, 김세연 의원 등을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도 황 대표의 결정에 쓴소리를 퍼부었다. 판사 출신인 홍일표 의원은 4일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 제55조와 당규 제24조 제3항을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의 권한일 뿐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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