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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74% “노력, 배신할 수도 있다… 실제 불공정 경험”

입력 : 2019-12-04 15:47:45 수정 : 2019-12-04 18: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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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 부조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았으며, 실제 나이, 경제력, 성별 등에 따른 불공정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4일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2차 저출산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0대 미혼 남성과 여성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10월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했다.

 

응답자의 74%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현재 사회에 통용되는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실제 사회에서 불공정함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74.2%나 집계됐는데 그 경험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불공정함의 원인으로 부조리한 윗세대를 꼽은 비율이 가장 많았고 경제력, 성별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은 경제적인 부분에서, 여성은 직장 관련 분야에서 가장 부조리를 느꼈다고 답했다.

 

 

본인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5.93점, 또래 세대는 4.87점으로 점수를 줘 20대들은 자신보다 또래가 더 행복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행복도는 재학생이 6.18점으로 가장 높았고 또래 세대(4.94점)와의 차이도 가장 컸다. 휴학생은 5.70점으로 기타 노동자에 이어 두번째로 행복도가 낮았는데 또래에 대해선 가장 낮은 4.62점을 줬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주관적 경제상태에 대해 대부분 나쁘거나(32.3.%) 보통(65.9%)이라고 평가했다. ‘생필품을 구매할 때 재정적으로 부담된다’는 응답이 25.7%였는데 ‘비싸더라도 먹고 싶은 것은 사먹는다’는 응답이 62.6%로 나타나 소비가치관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고 협회는 전했다. 

 

응답자 대부분인 92.3%(해 본 적 있음 75.6%, 현재 하고 있음 16.7%)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인해 학업·취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10명 중 4명 가까이(37.8%) 응답했다. 93.7%는 취업을 위해 따로 강의를 수강한 경험(한 적 있음 75.6%, 하고 있음 18.1%)이 있었는데 이를 위한 비용에 대해 74.1%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20대는 53.9%였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46.6%, 정규직 노동자 중 28.0%도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다. 휴학생은 86.9%, 재학생은 81.0%였다. 지원받는 항목은 생활비·용돈(76.8%), 학비(41.7%), 교육비(29.9%) 순이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은 “청년세대의 사회 및 행복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가 높은 편”이라며 “그런데도 미래 행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어 토론회를 통해 청년세대의 행복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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