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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김영우 “정치·역사적 책임…한국당 국민 마음 못 얻어”

입력 : 2019-12-04 10:40:50 수정 : 2019-12-04 13: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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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3선 김영우 의원이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선 데 대해,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에 이은 당내 다섯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지금의 한국당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선 점을 언급한 김 의원은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렇게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 자신에게 부끄럽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단식투쟁을 벌였던 같은 당 황교안 대표를 언급하며,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한국당의 노력을 언급했다. 그는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며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며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자리를 비우겠다면서 김 의원은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책임을 촉구했다. 이어 “한국당은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 영웅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YTN 기자 출신으로 3선인 김 의원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당 대변인과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다른 의원들과 함께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가 1년 만에 한국당에 복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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